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되어 주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그중에서도 깊고 진한 맛으로 정신을 맑게 해주는 에스프레소 커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쉽게 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모카포트로 커피를 끓여볼게요!
지금 사용 중인 비알레띠는 저와 함께 한지 7년은 되었습니다.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대 자주 사용합니다. 손잡이 부분이 녹아 있네요. 세월의 흔적이라 생각해주세요.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핸드드립 방식으로 대표되는, 분쇄된 원두 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내리는 드립 커피, 두 번째는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의 지방 성분까지 추출해 낸 에스프레소인데요. 에스프레소는 드립 커피보다 훨씬 진한 커피 고유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서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죠.
그러나 끓인 물과 원두만 있으면 되는 드립 커피와 달리, 강한 수증기의 압력이 필요한 에스프레소는 비싸고 무거운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는 직접 만들어 마시기가 어려웠는데요. 이런 한계점을 타파하기 위해 등장한 기구가 바로 ‘모카포트’입니다.
1930년대 이탈리아의 ‘비알레띠’라는 회사가 만든 이 기구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우릴 수 있어 홈메이드 커피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여주었고, 덕분에 커피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인들이 가정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살림살이가 되었습니다.
비알레띠가 개발한 모카포트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크게 하부 ‘보일러(물탱크)’와 상부 주전자 모양의 ‘컨테이너’, 그 사이 중앙 부분을 차지하는 깔때기 모양의 ‘바스켓 필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일러에 물을 따른 후 모카포트 밑에서부터 열을 가하면 물이 끓으면서 생긴 수증기가 바스켓 필터에 담긴 원두를 통과하면서 상부 컨테이너에 커피 원액으로 추출되어 나오는 원리인데요.
이처럼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비알레띠의 모카포트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총 1만 개 이상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오늘날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 메이커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비알레띠의 원리를 이해하셨다면 이제 커피를 끓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수된 찬물을 압력 밸브보다 낮게 채워요. 따로 계량컵이 들어 있는 모카 포트도 있고, 제품 안에 표시되어 있는 것도 있어요.
에스프레 소용 커피보다 약간 굵거나 같은 크기로 분쇄된 커피를 바스켓에 꽉 채우고 평평하게 누릅니다. 커피를 꽉 채워서 마셔야 맛이 좋아요.
포트 윗부분을 단단하게 돌려 닫는데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압력이 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요.
위에 거름종이를 올린 후 불 위에 올려놓고 지켜보면서 2~3분 정도 기다리면 포트 위에 김이 서리고 치직 소리가 나면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됩니다.
삼발이 위에 올려 끓여야 하는데 안 그러면 사이즈가 안 맞아요. 이리저리 커피가 튀었네요.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면 적당한 양의 온수를 넣어 취향껏 즐시면됩니다.
커피 한잔 놓고 저도 오늘 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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