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쇠가마솥이 있어요.
무거워서 잘 사용 안하게 되다가
요즘 이것 저것 만들며
다시 꺼내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쁜 서양 무쇠솥도 많지만
저희집 무쇠솥은 한국 전통 모양입니다.
무쇠로 만든 가마솥은 열전도율이 낮아
강한 열을 받아도 쉽게 전달되지 않고,
따라서 뜨거워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달구어지면 쉽게 식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가마솥은
부뚜막 밑에서 장작불을 세게 때면
그 열을 머금고 있다가
솥 안의 재료에 조금씩 전달하여 음식물을
속속들이 익혀 주었어요.
또 한번 끓인 물은 오랫동안
식지 않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밥과 국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는
매우 유익한 조리기구였습니다.
요즘은 너무 좋은 조리기구가 많아
잘 사용하지 않은데
옛 정취를 생각해 보며
오늘은 앞다리살
무쇠가마솥 김치찜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무쇠솥에 만들면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맛이 좋아집니다.
재료: 묵은지 반포기의 1/4, 양파반개, 대파
앞다리살 300g, 물, 김치국물 1/2국자,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무쇠가마솥에 묵은지 반포기의 1/4,
돼지고기 앞다리살 300g을 넣어주세요.
김치 국물 반국자도 넣어 주세요.
양파 반개를 굵게 썰어주고,
대파도 크게 썰어 넣어 줍니다.
내용물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 주세요.
가정마다 김치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너무 쉰 김치라면
어느 정도 끓고 나면
설탕으로 간을 해주세요.
저희집 묵은지는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아주 맛있는
김치찜이 되더라고요.
국물이 자작해 질 때까지 익혀 주세요.
무쇠가마솥에 보쌈을 해도
정말 맛있는데 김치찜도
보쌈처럼 고기가 익어
야들야들 김치와 싸먹으면
그만입니다.
마지막에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올려줍니다.
무쇠가마솥이라 국물이 많아
보이는데 아주 자작합니다.
밥한 공기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네요!